자유게시판

불현듯....
등록일
2011-05-10
작성자
박은순
조회수
1019
2010년 부경대학교 주최 전국대학생 문예공모전 당선작

개미 산을 넘다

- 2011년도 졸업생 박은순 -

잠이 도망가 버린 밤이다
라캉이니 융이니 엄두가 나지 않는 길에 잘못 들었다
어디서 왔는지 불개미 한 마리가
내가 밤새 넘지 못한 줄거리를 쉽게 기어가고 있다
나를 따돌리고 가는 저 작은 흔적이 바위를 굴리며 간다
이해할 수 없는 행간처럼
걸을수록 발이 빠지는 길이 있다
기어서 넘을 수도 없는 나는
어두운 생의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개미속보다 작은 속내를 끄집어낸다
작은 개울 하나 내안에 있어
해묵은 관념들을 빨래한다
여러 번 헹군 의식을 새벽녘으로 널고
개미의 뒤를 쫓는다
스멀거리는 브래지어 속에서 어느새
헐렁한 내 무의식을 깨물고
개미는 벌써 산을 넘어가고 있다



※ 사회복지학과 교수님 그리고 동문들과 후배 여러분 안녕하세요.
졸업 후 무심하게도 처음 홈페이지에 들렸다가 부끄럽게도 자랑만 하고 갑니다.
지금쯤 캠퍼스에는 연초록의 물결이 휘돌고 있겠네요. 바쁘게 시간이나 보내는냥 지나버린 2년 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만학도의 보람도 올곧게 쌓여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은혜로운 교수님들께 행운을 빌어 드리며 동문들과 후배 여러분들께도 보람된 나날을 빕니다.
안녕히........